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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너무 더웠다'… WHO "올해 유럽서 폭염으로 1만500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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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도 너무 더웠다'… WHO "올해 유럽서 폭염으로 1만5000명 사망"

입력
2022.11.08 15: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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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유럽"
독일 4,500명, 스페인 4,000명 사망
유럽 고온화 현상도 다른 대륙보다 빨라

독일 서부의 라인강 주변이 지난 7월 가뭄으로 말라 있다. 뒤셀도르프=AFP·연합뉴스

독일 서부의 라인강 주변이 지난 7월 가뭄으로 말라 있다. 뒤셀도르프=AFP·연합뉴스

올해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최소 1만5,000명이 사망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추산이 나왔다.

한스 클루게 유럽 지역 국장은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를 계기로 7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올해 6~8월의 유럽은 기상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별 사망자는 △독일 4,500명 △스페인 4,000명 △영국 3,200명 △포르투갈 1,000명 등이다.

그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유럽의 폭염 사망자는 약 14만8,000명인데, 불과 1년 만에 이 수치의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도 강조했다. 이 추산은 사망자를 보수적으로 집계한 것으로, 향후 실질적 분석이 진행되며 인명피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실제 올해 유럽은 유난히 더웠다. 영국은 사상 처음으로 40도를 넘겼고, 스페인은 10월에도 30도를 웃돌았다. 사상 최악의 가뭄까지 겹치며 △프랑스 △영국 △그리스 △스페인 등엔 대형 산불 피해도 잇따랐다.

지구 온난화로 대륙별 온도가 상승하고 있지만, 유럽의 고온화는 특히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WMO는 최근 "유럽의 기온은 199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마다 0.5도씩 상승,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올랐다"고 보고했다.

클루게 국장은 "기후 위기는 보건 비상사태의 명백한 원인"이라며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질병과 사망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WHO 회원국들과의 논의를 거쳐 기후 변화와 건강 문제를 통합해서 다루는 방안을 고안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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