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
코로나 확산에 글로벌 수요 감소
위안화 약세 현상도 '약발' 안 들어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둔화 직격탄에 중국 수출이 2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례없는 '강달러(위안화 약세)' 현상에 중국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고강도 방역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라는 악재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2,983억7,000만 달러(약 420조2,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3% 증가)는 물론 전월 증가율(5.7%)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의 월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도 2020년 5월(-3.3%) 이후 29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월간 수출액 증가율은 상하이 봉쇄 충격파가 몰아쳤던 지난 4월 3.9%로 급락한 뒤 주요 공장들이 재가동되기 시작한 5월 다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과 폭염·가뭄이 가져온 전력난이 이어졌고 미국발(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8월부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당초 '강달러'로 인한 위안화 가치 약세에 힘입어 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은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통상 통화 가치의 하락은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 둔화 앞에선 위안화 약세라는 호재도 맥을 못 췄다.
수입 규모도 2,132억2,000만 달러로 0.7% 줄었다. 수출이 부진했으나 수입도 동반 하락하면서 흑자 폭은 전월(847억4,000만 달러) 대비 0.9% 증가하며 성장세를 간신히 이어갔다. 흑자 폭 증가율 역시 2020년 8월(-2.1%) 이후 최저치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자산운용 대표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의 수출 실적 부진은 방역에 따른 공급 차질과 외부 수요 감소가 모두 반영된 것"이라며 "제로 코로나 정책이 향후 완화할 조짐이 있지만, 그 과정은 길고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즈춘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중국의 수출은 더욱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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