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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대전환' 경북, 논에는 벼라는 전통적 농업 패러다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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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대전환' 경북, 논에는 벼라는 전통적 농업 패러다임 바꾼다

입력
2022.11.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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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대신 사료·잡곡류 등 재배 확대
축산업 필수 조사료, 1만→3만㏊ 등
지난해 벼 면적 30%를 타작목으로
툭 하면 폭락하는 쌀 값 잡고
바닥 밀·콩 등 곡물자급률 제고

이철우(앞줄 왼쪽 3번째) 경북도지사가 휴일인 지난 5일 예천군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예정지를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앞줄 왼쪽 3번째) 경북도지사가 휴일인 지난 5일 예천군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예정지를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농업 대전환을 선언한 경북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경상북도는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공간으로!’의 농정비전을 선포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와 미래 농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농업대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에 이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속속 마련하고 나섰다.

최근 쌀값 폭락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서 경북도가 곡물 자급률을 높이는 동시에 쌀값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경북형 이모작 전문생산단지 조성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논농사는 일모작이 일반적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보리ᆞ밀+쌀 이모작이 많았지만, 쌀 생산이 늘고 보리 등 소비가 줄면서 특수작물 재배가 아닌 경우 대부분 벼만 심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작황에 따라 쌀 생산량이 늘면 가격이 폭락하고, 거액의 세금을 투입해 가격을 지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 같은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경북형 이모작 모델을 추진키로 했다. 2026년까지 이모작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키로 한 것이다.

예전과 같은 보리나 밀을 수확한 뒤 벼를 심는 게 아니다. 벼 대신 콩+밀, 가루쌀+밀, 조사료+조사료 방식이다. 특히 가루쌀은 새로운 형태의 벼 품종으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짓지만 쉽게 가루로 가공할 수 있어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밀 값이 폭등한 가운데 2020년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0.8%에 불과하다.

도는 2026년까지 밀은 139㏊에서 2,000㏊, 콩 9,874㏊에서 1만 5,000㏊, 조사료 1만435㏊에서 3만㏊로 늘릴 계획이다. 이모작 형태이면 농가 소득도 충분히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경북의 벼 재매면적이 약 9만6,000㏊인 점을 고려하면 조사료 생산면적이 1만에서 3만㏊로 는다는 것은 쌀값 안정은 물론 축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한우 생산비에서 절대적인 사료값 중 조사료 수입량의 상당부분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지난 2일 상주시 함창들에서 청년농업인, 쌀전업농, 유관기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논 이모작 확대를 위한 국산밀 파종 연시회도 열었다.

오춘환 나누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벼 재배 시 소득이 10a당 70만 원인데 콩은 120만 원이었다”고 해 콩+밀 이모작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지난 5일엔 문경ᆞ예천지역에서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단지와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에 대한 현장 점검이 실시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은 농업회사법인 한국에코팜이 118농가와 함께 벼 대신 콩과 보리 등을 집중 재배하는 예천 타작물 재배단지에 들러 과감한 작목전환과 행정지원으로 쌀값 안정과 식량안보를 해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 경북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경북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예정지도 방문했다. 경북 디지털혁신농업타운은 ‘식량생산’에 치중된 전통적 농업개념을 디지털이 융합한 첨단산업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한 것으로, 지난달 구미 문경 예천 3곳을 선정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논 타작물 재배는 식량산업 대전환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이 좋은 수단”이라며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이 경북 농업 대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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