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등 기반시설 타깃 될 것”
헤르손, 민간 선박 공격 받아… 정전ㆍ단수 피해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州) 전선에서 대패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타깃으로 한 러시아의 대규모 보복 공격을 예상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격렬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서 심각한 패배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반복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해 병력과 수단을 집중하고 있다"며 "첫 번째 목표물은 에너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참모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드니프로강에 정박한 민간 선박들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공격에 훼손된 선박에서 흘러나온 연료가 드니프로강 삼각주로 흘러갔으며, 러시아군이 선박 엔진과 장비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면서 헤르손 등지에서 철수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헤르손은 러시아에 함락된 후 처음으로 정전 및 단수 피해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측 헤르손 점령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헤르손과 주변 지역에서 전기·수도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는 "베리슬라브-카호프카 고속도로에서 우크차이나 측의 의도적 공격으로 고압 송전선 콘크리트 기둥 3개가 파손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전·단수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린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헤르손의 정전·단수 해결에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야로슬라프 야누셰비치 헤르손 지역 행정부 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도시가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점령되기 전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와 장비가 부족하고 러시아 침략자들이 허용하지 않아 즉시 수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러시아가 헤르손의 전략시설인 댐을 폭파해 홍수를 일으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카호프카 댐에 지뢰를 매설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경고했다. 카호프카 댐이 파괴될 경우 헤르손을 포함한 드니프로강 좌안의 침수는 물론,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부족 우려까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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