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 변상일 9단에 불계승
‘바둑 여제’ 최정(26) 9단이 여성 프로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최정은 4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변상일 9단에게 16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최정은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처음 메이저 세계기전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바둑 메이저대회에서 여성 기사가 결승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대 여자 바둑계의 최강자 루이나이웨이(중국) 9단이 1992년 제2회 응씨배에서 4강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최정 역시 그동안 여자 세계대회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했지만, 각국 랭킹 1위들이 총출동하는 종합 세계기전에서는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에서 일본의 사다 아쓰시 7단을 꺾은 뒤 16강에서는 일본 랭킹 1위인 이치리키 료 9단을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양딩신 9단을 격파한 최정은 이날 준결승에서 한국랭킹 2위 변상일마저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정은 그동안 변상일과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를 당하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세계 대회 준결승에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최정은 5일 열리는 신진서 9단-김명훈 9단의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결승 3번기를 벌인다.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7∼9일 열리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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