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진행 중인 4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군용기가 무더기로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수호이와 미그기 계열 전투기와 폭격기가 동원돼 공대지 사격이나 폭격 등 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우리 군은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3시까지 북한 군용기 약 180여개의 비행 항적을 식별해 대응조치를 했다"며 "북한 군용기는 전술조치선(TAL) 이북의 내륙과 동·서해상 등 다수 지역에서 활동했다"고 밝혔다. 한 대가 이착륙을 반복하면서 여러 개의 항적을 남길 수 있는 만큼 몇 대가 동원됐는지는 정밀 분석하고 있다.
우리 군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합참에 따르면 F-35A 등 80여 대를 포함한 우세한 공중 전력이 긴급 출격했고 후속 지원 전력과 방공 전력을 통해 만반의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 또 현재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한 전력 240여 대도 계획한 훈련을 시행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저녁 또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고 심야 80여 발의 포사격을 감행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북한 군부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연장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직후다. 북한은 전날 오전에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1발과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비질런트 스톰 훈련 연장 결정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한 결정은 연합군의 도발적 군사 행위로 초래된 현 상황을 통제불능의 국면에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미 공군은 북한이 전날 무더기 미사일 도발에 이어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까지 감행하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 F-15K, (K)F-16, KC-330 등 140여 대의 항공전력과 미군에서는 F-35B, EA-18, U-2, KC-135 등 총 240여 대의 대규모 전력이 참여해 실전과 같은 공중전투훈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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