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는 3원 추가한 L당 52원
우윳값의 바탕이 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내년부터 L당 49원 오른다.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흰 우유는 물론, 유제품·빵·커피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는 이날 낙농진흥회이사회를 열고 L당 원유 가격을 49원 올린 996원으로 책정하기로 합의했다.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정된 가격 적용 시기가 늦어진 만큼 연말까지는 한시적으로 3원을 추가 인상한 52원을 적용(L당 999원)한다. 이번 인상 폭은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시행 첫 해(L당 106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통상 6월 원유 가격 협상에 들어가 같은 해 8월부터 새 가격을 적용해 왔으나, 원유 가격 결정 방식을 바꾸는 낙농제도 개편안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계가 충돌하면서 9월 중순 들어서야 협상에 돌입했다.
음용유와 가공유의 가격을 달리 책정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내년 1월 시행)에서 음용유에 쓰이는 원유 가격은 시장 상황도 고려해 정하기로 했다. 그동안엔 농가 생산비만 반영해 책정하다 보니, 시장에 우유가 남아돌더라도 생산비가 오르면 가격을 올려야 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번에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공급 과잉 시 생산비 상승분의 30~70% 범위 안에서 음용유 원유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낙농진흥회의 의사결정 구조도 바뀐다. 의결 조건을 '참석한 이사 과반수 찬성'에서 '재적 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강화한다. 현재 15명인 이사진 수를 학계·변호사·회계사 등 중립적 인사 중심으로 늘려 23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낙농산업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낙농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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