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과 반군 교전으로 50만 명 사망
아프리카연합, 평화 중재 결실
지난 2년간 총구를 겨눠 온 에티오피아 정부와 반군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교전을 중단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2년간 벌어진 이 내전으로 최대 50만 명이 숨지고, 200만 명 이상이 피란을 갔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인 올루세군 오바산조 아프리카연합(AU) 특사는 이날 에티오피아 정부와 티그라이 당국이 적대행위 중단에 정식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티오피아 정부와 TPLF는 지난달 25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AU의 중재 아래 평화 협상을 벌여왔다. 2년 가까이 내전을 치르면서 처음 평화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이다.
오바산조 AU 특사는 "양측이 질서 있고 순조로우며 조율된 무장해제, 법과 질서의 회복, (통신 및 금융 등) 서비스의 복원,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방해 받지 않는 접근 등에도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티그라이 협상단 대표는 "우리는 고통스러운 양보를 해야 했다"면서 "신뢰를 구축해야 하므로 양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내전 발발 2주년을 이틀 앞둔 이날 티그라이 반군에 대해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제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평화협상에는 그동안 에티오피아 정부군 편에 서서 싸운 인접국 에리트레아군과 다른 에티오피아 지역 동맹군이 참석하지 않아 이들까지 휴전에 들어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30년간 중앙 정계를 주름잡던 옛 집권 정당 TPLF와 2018년 집권한 아머드 현 총리 간 권력다툼 끝에 2020년 11월 발발했다. 이후 수많은 민간인 희생이 잇따르자 국제사회가 평화 중재에 나서면서 이번 평화 협상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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