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석 차이로 과반 의석 지켜
伊·스웨덴 선거에선 극우 약진
1일(현지시간) 치러진 덴마크 총선에서 좌파 진영이 승리했다. 단 한 석, ‘간발의 차’로 승기를 거머쥐긴 했지만 유럽 정가에 ‘우향우’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좌파 진영은 전체 179석 중 90석을 차지했다. 덴마크 본토에서 87석을, 해외 자치령인 페로제도와 그린란드에서 3석을 확보해 한 석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과반 의석을 지켰다. 특히 사회민주당(사민당)은 전체 투표 중 27.5%를 확보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사민당 소속 메테 프레데릭센 현 총리는 새 정부를 다시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선거는 방송사 개표 예측치도 엇갈릴 정도로 마지막까지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선거 승리로 프레데릭센 총리는 자신이 소속된 사민당과 사회주의인민당, 적·녹연합 등과 연정을 구성해 새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비동맹 신당과 협상할 수도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국제적인 불확실성의 시기에 정치적인 통합이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좌우 진영을 넘어선 광범위한 연정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자랑스럽다며 내일 사직서를 낸 뒤 새 정부 구성을 위해 다른 당들과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좌파의 재집권 성공은 유럽 정치권에 극우 바람이 불고 있는 분위기와 대비된다. 지난달 이탈리아 내에서는 ‘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취임했고, 9월에는 네오 나치에 뿌리를 둔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이 스웨덴 총선에서 20% 넘는 득표율로 원내 제2당에 올라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6월 총선에서 유럽의 간판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정통 보수정당(LR)을 제치고 우파 간판이 됐다. 이날 지중해 건너 이스라엘에서도 극우정당 연합 ‘독실한 시오니즘’이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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