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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외신 회견 '말장난', 부적절하다

입력
2022.11.0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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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전과 후 경찰과 용산구청 등의 안일한 대응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공분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마저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 참석해 외신기자가 정부의 책임을 매섭게 질타하는 질문을 하자 “질문에 대한 통역이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대한 책임은 뭔가요”라며 웃음을 지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결국 사과했다.

사고 발생 초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을 두둔해 질타받았음에도 “당시 경찰 인력이 더 투입됐어도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부실 대응 실체가 더 분명히 드러난 이후에도 생각을 조금도 바꾸지 않은 것이다. 이어 “임박한 위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정됐으면 대책이 들어갔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며 사고 발생 사흘이 되도록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스스로 실토했다. 같은 날 공개된 ‘112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4시간 전부터 사고 위험을 알리는 신고가 11건이나 접수됐다.

한 총리의 무책임한 태도는 그가 이끄는 행정부 대처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외국 언론도 ‘참사’라고 쓰는데 ‘사고’라고 고집하는 것은 물론 합동분향소를 차려 놓고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로 표기한다. 이 모두 현 정부의 판단이 얼마나 민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며 한 총리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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