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종식에 해외·도시 여행 늘어
3분기 12억1000만 달러... 45% 증가
세계 최대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가 3분기에만 10억 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2020년 상장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년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한 결과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 매출이 28억 8,000만 달러(약 4조 84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9%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순이익은 12억 1,000만 달러(1조 7,150억 원)로 지난해 3분기(8억 3,400만 달러)보다 45% 늘어, 월가의 전망치(10억 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에어비앤비 실적이 호전된 것은 팬데믹의 기세가 크게 꺾인 상황에서,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항공권 가격, 각국 공항의 혼란, 비행 일정의 잦은 변경 및 취소에 따른 불편 등 방해 요소가 많았지만, 2년 동안 미뤄왔던 여행에 대한 열망이 꺾이지는 않았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 숙박, 체험활동 등의 총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증가세는 구체적으로 △도시 예약 △국경을 넘는 예약 △28일 이상 장기 숙박 예약이 견인했다. 국경을 넘는 숙박 예약은 전년 대비 58% 폭증했고, 도시 숙박 예약은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외 이동이 제한적이었던 지난 2년 동안은 해외 여행보단 국내 여행이,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보다는 한적한 시골이나 교외 여행이 과거보다 늘었었는데, 팬데믹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 흐름이 다시 뒤바뀐 것이다.
그럼에도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5.36% 하락했다. 4분기 매출이 월가의 전망치인 18억6,000만 달러(2조6,370억 원)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40년 만에 닥친 최악의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숙박료 상승 등이 에어비앤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에어비앤비가 3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러 이외 화폐로 벌어들였다는 점에서, 달러의 초강세 현상도 향후 실적의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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