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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분양 한달 새 56% 급증... 서울 거래량 또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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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미분양 한달 새 56% 급증... 서울 거래량 또 역대 최저

입력
2022.10.31 15: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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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이어 수도권 청약시장 침체 본격화
1~9월 주택거래도 반토막, 한달간 63%↓
국토부 "미분양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지난달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56%나 급증했다. 부동산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도 급증해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로 전달보다 27.1%(8,882가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5년 11월(전월 대비 54.3% 증가) 이후 6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분양 완판(완전판매)이 잇따랐던 지난해 초만 해도 미분양 주택은 1만3,000여 가구(전국) 수준이었지만, 1년여 만에 3배 늘었고, 올해 초보다는 2배 가까이 많다.

미분양 절대 규모는 지방(3만3,791가구)이 많지만, 증가세는 수도권이 훨씬 가파르다. 수도권 미분양은 7,813가구로 한 달 새 55.9%(2,801가구) 늘어 지방 증가율(21.9%)을 크게 앞섰다. 경기 지역이 5,553가구로 한 달 만에 74.6%(2,373가구) 늘었고, 인천(1,541가구)과 서울(719가구)도 같은 기간 각각 26.1%, 17.9%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전국)'은 7,189가구로 전월보다 1.9% 감소했지만, 경기(878가구)는 43%(265가구) 늘어 큰 대조를 보였다.

지방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까지 청약시장 침체가 본격화한 가운데 기존 주택시장에선 극심한 거래 침체가 빚어지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전국의 누적 주택 거래량은 41만7,7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9% 감소했다. 9월 한 달간 주택 거래량은 3만2,403건으로 1년 전보다 60.3%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량은 1만8,028건으로 1년 전보다 67.4%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856건에 그쳐 1년 새 77.9%나 줄었다. 이는 2006년 1월 관련 통계가 집계된 후 최저치다. 올해 8월 907건에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정부는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지자 27일 중도금 대출 보증 확대(9억→12억 원), 대출 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추가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고금리 여파로 실수요자도 주택 구입을 미루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내달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분양 물량(6만여 가구)이 쏟아질 예정이다. 내년 시장 전망이 더 안 좋은 만큼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영향인데, 시장에선 적잖은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우려가 크다.

다만 정부는 아직까지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과거 전국 미분양 평균이 6만 가구 수준이었는데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고 준공 후 미분양도 적은 수준"이라며 "다만 시장 우려가 큰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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