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알샤바브' 소행
2017년에도 자폭 테러해 800여명 사상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 번화가에서 29일(현지시간)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0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부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정체불명의 차량이 모가디슈 중심가 조베 교차로 인근 교육부 담장으로 돌진해 터졌다. 이어 구급차가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던 중 몇 분 만에 인근에서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 사상자 수는 아직 집계 중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러 현장을 방문한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 중엔 자식을 품에 품은 어머니와 병을 앓던 아버지, 공부하러 온 학생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애쓰던 사업가 등이 있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모하무드 대통령은 "사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외국으로 다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 우리의 국제 파트너들과 세계의 무슬림들이 의료진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테러가 발생한 조베 교차로는 정부 부처 사무실 등이 모여있는 시내 중심가라 인명 피해가 컸다.
이번 테러의 배후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로 밝혀졌다. 모하무드 대통령이 "알샤바브의 소행"이라고 성명을 발표한 후 알샤바브는 이를 인정하며 교육부를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비무슬림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적의 기지"라며 "소말리아 아이들의 이슬람 신앙을 없애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중앙 정부를 전복할 목적으로 지난 10여 년간 여러 테러를 저질러왔다. 지난 2017년 10월 알샤바브 소속 테러범은 이번 사고 지역과 가까운 K5 사거리에 폭발물을 실은 트럭을 몰고 돌진, 자폭해 512명이 죽고 312명이 다쳤다. 올해 8월에도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도심 하얏트 호텔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인 결과 121명이 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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