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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열 3위' 펠로시 남편, 자택서 피습… 펠로시 노린 백색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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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열 3위' 펠로시 남편, 자택서 피습… 펠로시 노린 백색테러?

입력
2022.10.29 09:39
수정
2022.10.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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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체포된 범인은 40대 남성
코로나19, 1·6 사태 음모론 인터넷 올려
워싱턴 머물던 펠로시 의장은 사건 모면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왼쪽) 하원의장과 그의 남편 폴 펠로시.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왼쪽) 하원의장과 그의 남편 폴 펠로시.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이 자택에서 40대 남성으로부터 둔기 폭행을 당했다. 범인은 당초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펠로시 부부의 집에 침입한 괴한이 당시 집에 있던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했다. 폴 펠로시는 머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NBC방송은 전했다. 다음달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원 유세 차 워싱턴에 머물고 있던 펠로시 의장은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살인 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 침입, 위험한 둔기 폭행 등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경찰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범인은 "42살 데이비드 데파페"라고 밝혔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데파페는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자택에 침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펠로시 의장 집에서 남편과 맞닥뜨리기 전 그는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고 소리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NBC는 데파페가 "낸시가 집에 올 때까지" 폴 펠로시를 묶어두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데파페가 최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발생한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 사건과 관련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이런 사건에 대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스콧 서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폴 펠로시와 범인이 둘 다 둔기를 들고 있는 것을 봤다"며 "범인이 폴 펠로시에게서 둔기를 빼앗아 폭행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샌프란시스코 경찰 특별수사과가 연방수사국(FBI)과 미 의회 경찰, 다른 연방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조사 중이다.

백악관을 비롯해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전 펠로시 의장과 통화했고, 끔찍한 공격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며 "대통령은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펠로시 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로이 블런트 공화당 하원의원도 유감을 표했다.

올해 82세인 폴 펠로시는 부동산 투자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사업가로서, 펠로시 의장과 사이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음주운전을 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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