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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세계 진출한 BTS·블랙핑크 보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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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세계 진출한 BTS·블랙핑크 보면 부럽다"

입력
2022.10.28 12:30
수정
2022.10.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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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에서 작가로 변신한 김완선
"나를 작가로 소개하는 건 오글거리지만, 10년 유화"

가수 김완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가수 김완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가수에서 화가로 변신한 김완선(53)이 세계로 진출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까마득한 후배 아이돌그룹인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이 "부럽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일본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에 진출해 해외 활동을 했지만 현재 아이돌그룹들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부러움이다.

김완선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이 "연습생 1호 가수"라며 "훈련을 받아서 데뷔한 경우가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80년대에는 주로 일단 대학생이 되고 난 다음 '대학가요제'를 통하거나, 혹은 매니저들이 라이브 카페 같은 데서 발탁해 가수가 되는 기회가 있었다. 저처럼 이렇게 일찍 데뷔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6년 당시 17세 나이에 '오늘 밤'으로 데뷔했다. 빼어난 춤 솜씨로 '한국의 마돈나'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스타로 급부상했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리듬 속의 그 춤을' '이젠 잊기로 해요' '기분 좋은 날' '나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 등을 히트시킨 90년대 최고의 스타로 불린다.

김완선은 요즘 종횡무진 활약하는 BTS, 블랙핑크, 뉴진스 등을 보면서 "부러워 죽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잘하고, 일단 대한민국이 이런 시대가 올 거라고 정말 상상도 못했다. 어렸을 때는 제 매니저가 이모였는데 '우리나라에서 미국까지 진출하는 건 좀 그렇고 아시아까지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깝다, 내가 더 잘하는데"라며 웃었다.


1990년대 초 활동할 당시의 가수 김완선.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0년대 초 활동할 당시의 가수 김완선.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완선은 80년대 후반 일본에 진출해 TV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모색했다. 그러나 현지 기획사와의 문제로 인해 활동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90년대 홍콩과 대만으로 건너가 앨범을 내는 등 인기를 얻으며 한류 스타가 되기도 했다. 당시 국내에선 알란 탐(탄융린)으로 알려진 영화배우 겸 가수와 함께 듀엣곡을 내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제 화가로 영역을 넓힌 김완선은 "10년 전에 유화를 처음 배웠고, 너무 좋아서 평생 그림 그릴 수 있는 좋은 취미를 갖게 됐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며 "그러다 코로나를 겪게 되면서 진짜 본의 아니게 일이 없어졌고, 뭘 해야 되나 하다가 그림 생각이 나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울산 '국제아트페어'에서 작품이 전시되기도 했다.

그는 멕시코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말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완선은 "프리다 칼로는 '이 죽음의 여행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이런 말을 남겼다"며 "저한테 너무 큰 영감을 줬던 것 같다. 넘 와닿고 나랑 너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해서 그 글귀도 그림에 적어 넣었다"고 했다.

프리다 칼로의 말을 마음에 새긴 것에 대해선 "정말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본인은 최선을 다해서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한이 남지 않은 거다"라며 "나도 죽을 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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