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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반도 사정권' 토마호크 미사일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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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반도 사정권' 토마호크 미사일 도입 추진

입력
2022.10.28 11:38
수정
2022.10.28 15:26
2면
0 0

"미국, 오바마 때는 난색...이번엔 긍정적"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가 지난 2002년 시험 비행하는 모습. 미 해군 제공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가 지난 2002년 시험 비행하는 모습. 미 해군 제공

일본이 미국산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구매를 미국 정부에 타진하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3년엔 난색을 표했지만, 이번엔 긍정적이어서 협상이 최종 국면에 들어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올해 개정하는 '안보전략 3문서'에 적군의 사정권 밖에서 미사일 기지 등을 정확히 타격하는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명기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자위를 위한 최소한도의 무력만 보유한다'는 전수방위 원칙과 배치되지만, 방위성은 반격 능력 실현을 위한 후속 조치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방위성은 이를 위해 육상자위대의 12식 지대함 유도탄을 개량해 사거리를 1,00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산 미사일의 실전 배치엔 시간이 걸리므로 미국에서 토마호크를 수입,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해 반격 능력을 신속히 확보할 방침이다.

토마호크는 최대 사정거리가 1,250~2,500㎞에 달하는 순항미사일이다. 발사 위치에 따라 한반도와 중국 일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오바마 행정부가 2013년 일본에 판매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토마호크는 1991년 걸프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입증했고, 이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미군이 대량 사용했다. 한 발당 가격은 10억~20억 원이다.

지난 2020년 3월 미국의 구축함 USS 차피 호가 미사일 훈련 중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발사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지난 2020년 3월 미국의 구축함 USS 차피 호가 미사일 훈련 중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를 발사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올해 8월 취임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장관이 토마호크 도입을 결정한 후 미국과 물밑협상을 벌여왔다. 미국 국방부는 사실상 승인했고,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남은 상태다.

미국은 영국 등 극소수 국가에만 토마호크 판매를 허용했다. 일본 판매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기조가 강경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 대한 미국의 신뢰도가 높아진 증거”라고 주장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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