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LG와 3차전에서 7회말 솔로 홈런을 친 뒤 앞선 타석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임지열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이 대역전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만을 남겨놨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6-4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을 내주고 2, 3차전을 쓸어 담은 키움은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1위 SSG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키움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건 2019년이다.
키움은 리그 최고 에이스 안우진을 내고도 LG에 끌려갔다. 안우진은 2회초에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문보경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초 2사 후에는 4번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초반 주도권을 내준 키움은 6회말 2사 후까지 실점 없이 호투하던 LG 좌완 선발 김윤식이 내려간 뒤 반격했다. 0-2로 뒤진 2사 3루 이정후 타석에서 김윤식 대신 좌완 불펜 진해수를 상대로 이정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1·3루에서 4번 김혜성이 1타점 점시타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5번 야시엘 푸이그는 진해수를 구원 등판한 사이드암 정우영을 상대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는 6번 김태진이 3-2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키움의 리드는 얼마 가지 못했다. LG는 7회초에 선두타자 서건창의 안타와 9번 허도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1번 박해민 타석 때 상대 투수 폭투가 나와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박해민은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균형을 맞췄고, 2번 문성주도 1사 3루에서 투수 땅볼을 쳐 4-3 역전 타점을 생산했다.
키움은 7회말 공격에서 홈런 2방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갔다. 2사 후 1번 김준완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2번 이용규 타석에 임지열을 대타로 내보냈다. 2014년 입단해 KT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 홈런을 작렬했던 임지열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한방을 날렸다. LG의 핵심 불펜인 우완 이정용의 초구인 시속 145㎞ 직구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포를 터뜨렸다. 정규시즌 통산 1홈런 타자가 올해 가을 야구에서만 2홈런을 친 것이다. 임지열의 역전포 이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 역시 초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이정후의 포스트시즌 첫 대포다.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8회초에 문보경의 번트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뉴스1
대포 2방으로 승기를 잡은 키움은 마무리 김재웅이 눈부신 호수비와 역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김재웅은 6-4로 앞선 8회초에 김동혁이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구원 등판했다.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는 6번 문보경에게 뜬 공 타구를 유도했고,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아냈다. 그리고 2루에 곧바로 던져 2루 주자까지 잡아내는 더블 플레이를 혼자 완성했다. 2사 1루에서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김재웅은 9회초에도 무실점으로 막아 2이닝 세이브를 수확했다.
키움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 타일러 애플러, 벼랑 끝에 몰린 LG는 케이시 켈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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