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이 수행에 치중하다 보니까 사회적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불교를 쉽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의 연장선에서 사회와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렵고 힘들고 불공정에 처한 분들의 고통을 덜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신당역을 찾았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신임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이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교가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우 스님이 취임을 열흘 남짓 남겨뒀던 지난달 16일 총무원장 당선자 신분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추모공간을 찾았던 것도 소통을 위한 행보였다는 설명이다. 진우 스님은 최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장애인 예술인들의 미술 전시를 관람하고 작품을 구입한 일화도 소개했다.
진우 스님은 다만 사회적 통념과 스님들 문화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조계종은 서울 삼성동 봉은사 앞에서 부당해고를 비판하면서 복직을 요구하다가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해직 종무원을 다음 달 1일자로 복직시키기로 최근 결정했다. 그러나 아직 가해자 징계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조계종이 이 사건을 폭행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뒷말도 나온다. 조계종 노조는 종단 측에 대국민 참회와 가해자 징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진우 스님은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절차를 거쳐 당사자나 노조 쪽과 면대하는 부분(계획)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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