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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전시장에 떴다…김환기 시기별 작품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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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전시장에 떴다…김환기 시기별 작품들 한자리에

입력
2022.10.27 18:5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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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S2A 갤러리(화랑)에 2019년 경매 당시 약 131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S2A 갤러리(화랑)에 2019년 경매 당시 약 131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술품 전시장에 '우주'가 떴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자리한 S2A 갤러리에 특별히 마련된 어두컴컴한 방으로 들어서면 푸른 그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방 하나를 독차지한 채 홀로 조명을 받은 그림은 허공에 떠 있는 듯 보인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의 대작 ‘우주(Universe 05-Ⅳ-71 #200)’다. ‘환기 블루’라는 말이 만들어질 정도로 푸른색을 자주 사용했던 김환기의 화풍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 미술품으로는 역대 최고가인 8,800만 홍콩달러(당시 약 131억 원)에 판매돼 구매자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왔다가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으로 밝혀졌다.

S2A는 이달 14일부터 12월 21일까지 ‘화중서가(畵中抒歌) : 환기의 노래, 그림이 되다’ 전시를 열고 우주를 포함해 김환기의 작품 16점을 전시한다. 온라인(인터파크)에서 사전에 입장권을 예매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우주는 지난 2020년 국내 한 화랑에서 잠시 전시된 후 2년 만에 대중과 만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왕성하게 활동을 전개한 시기인 1950년대부터 말년인 1970년대까지 화업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환기가 초기에 그렸던 달 항아리 작품과 1956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후 그린 추상화들이 동시에 내걸렸다. 김 회장이 소장하거나 여러 수집가들로부터 빌려온 작품들이다. 전시는 1963년 후부터 작가가 세상을 떠난 1974년 사이에 탄생한 ‘전면 점화’ 작품들에서 정점에 이른다. 커다란 화폭을 점으로 가득 채운 전면 점화는 모두 7점이 전시됐다. 김환기 작품 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붉은색 전면 점화도 있다. 초기작에서 드러나는 한국적 요소나 환기 블루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즐기는 방법이다.


지난 13일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S2A 갤러리(화랑)에 2019년 경매 당시 약 131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S2A 갤러리(화랑)에 2019년 경매 당시 약 131억 원에 낙찰돼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 기록을 세운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김환기는 파리 시기에 이르러서 푸른색을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S2A 관계자는 “그 이전까지 (한국 화단에서는) 서구의 미술을 모방하는 정도에 그쳤지 한국적 추상화가 탄생하지 않았다. 김환기가 굉장히 고민한 부분도 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는 이때부터 작품에서 점차 구체적 형체를 지우고 추상적 요소를 도입하면서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김환기는 화단 일각으로부터 “한국적 요소를 버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구를 답습하지 않은 독자적 추상화 세계를 만들어냈지만 작품에서 한국적이거나 동양적인 소재가 드물어졌기 때문이다.

S2A는 글로벌세아그룹이 운영하는 신생 화랑으로 올해 7월 개관했다. 이달에는 김 회장이 미국 미술잡지 아트뉴스(ARTnews)가 선정한 ‘세계 200대 미술품 수집가’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2A 관계자는 “김 회장이 컬렉션을 모으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미술품에 애정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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