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한국에 많은 후배 열심히 잘하고 있어"
"한·베 아닌 외국 감독은 새로운 도전"
"계획 준비된 게 없어... 축구 일에는 종사"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는 박항서(63) 감독이 "한국에서 축구 감독은 전혀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국에서 감독으로 복귀할 의향을 묻자 "한국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한국에는 많은 훌륭한 후배들이 열심히 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한국 축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헌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가겠다"면서도 "한국을 떠난 지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한국은 저보다 훌륭한 축구인들, 후배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제가 감독직을 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 외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궁금하게 생각하는데 제 미래에 대해 전혀 준비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 축구밖에 모르기 때문에 축구 일에는 분명히 종사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일을 어떤 곳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12월에 중요한 시합이 있어서 이 시합이 끝나고 나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임 후에도 베트남 축구를 위한 일을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 인사들과 여러 이야기를 할 때마다 유소년 축구를 위해 일을 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며 "그런 제안이 온다면 제가 베트남에 있으면서 베트남 유소년 축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베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감독 제의가 온다면 또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여지를 뒀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대회마다 탁월한 성적을 내며 '박항서 매직'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베트남은 외국 감독들의 무덤이라고 얘기하고, 평균 재임 기간이 8개월"이라며 "1년만 버티고 오자고 이야기했는데 벌써 5년이 지났다"고 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2 스즈키컵(12월 20일 개막)을 끝으로 박 감독은 계약을 만료하고 감독직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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