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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표류하던 제주외항 2단계 내년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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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표류하던 제주외항 2단계 내년 착공

입력
2022.10.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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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타당성 재조사 통과
780억 투입 1선석 건설
당초 사업 규모보다 축소

제주외항 전경. 김영헌 기자

제주외항 전경. 김영헌 기자

7년 째 표류하던 제주도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이 정부 타당성 재조사 심사를 겨우 통과했다.

제주도는 국비 78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제주항에 2만 톤급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잡화부두 1선석(210m)을 신설하는 내용의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 타당성 재조사가 기획재정부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한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 타당성 재조사 결과 경제성(B/C)은 1.61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정책성 평가(AHP)도 0.677로 분석됐다. 정책성 평가는 경제성과 정책성, 지역균형발전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0.5 이상이면 타당성을 인정받는 것이다. 제주도는 설계 용역을 거쳐 2023년 말 공사를 착공하고, 2027년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외항 조감도. 제주도 제공

제주외항 조감도. 제주도 제공

잡화부두 1선석을 확충하는 이번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개발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제주도는 앞서 2001년부터 제주외항 건설 사업을 추진해 1단계 사업으로 크루즈 부두, 여객부두, 화물부두를 각 한 선석씩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항만 물동량의 증가로 인해 선박 대기와 화물 하역 지연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제주도는 2016년부터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당초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은 사업비 1,900억 원을 투입해 제주외항 동쪽으로 2만 톤급 화물선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화물부두 420m와 해경 경비함 12척이 정박할 수 있는 해경부두 997m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제주외항에서 화북동을 연결하는 220m 구간 교량 설치 계획까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기재부가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 착수 조건으로 제시한 국제크루즈선박 연간 260척 입항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표류했다. 결국 제주도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크루즈 입항 조건 충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제주항 포화 문제가 심화하자 780억 원을 투입해 선석 1개를 우선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이번 제주외항 2단계 개발 사업 추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주요 제주 공약인 제주신항만 건설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신항만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항 운영 중단 문제를 제주외항을 통해 해결해야 할 상황에서,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의 표류로 신항만 건설에 차질이 우려됐었다. 제주 신항만 매립 면적은 마라도 면적(30만㎡)의 4배에 달하는 128만3,000㎡다. 방파호안 길이는 1,550m, 방파제 전체 길이도 2,820m에 이른다. 국내여객부두는 2만~3만 톤급 여객선 7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다. 크루즈부두는 15만 톤급 3척과 22만 톤급 대형 크루즈선 등 총 4척이 접안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제주도는 2024년 사전타당성 조사와 202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35년까지 신항만 1단계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45년까지 신항만 건설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2조5,530억 원에 달한다.

고종석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제주외항에 잡화부두를 신규 건설하면 제주항을 이용하는 선박들의 이용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설계 및 공사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사업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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