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혼인 건수 가장 낮아
향후 출산율에도 먹구름
8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동월 기준)를 기록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최고를 기록해 34개월째 인구 자연 감소를 이어갔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1,758명으로 1년 전보다 524명(2.4%) 줄었다.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최저 규모다. 인구동향 통계는 계절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반면 사망자 수는 3만1명으로 지난해보다 4,083명(15.8%) 늘었다. 사망자 수가 3만 명을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율도 역대 최대치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크게 웃돌면서 국내 인구는 8,243명 자연 감소했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25만 명대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간 40만 명대를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0만 명대로 떨어진 뒤 불과 3년 만인 2020년에 3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부터 8월까지 출생아 수는 17만337명이다.
저출산·고령화로 가속도가 붙은 인구 감소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5,718건으로 전년 대비 998건(6.8%) 늘었지만 ‘착시효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8월 혼인 건수가 역대 두 번째로 적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 8월 중 혼인 건수가 가장 적었던 때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8월이고 이어 지난해 8월, 올해 8월 순이다. 연초 이후 8월까지 누적 혼인 건수가 역대 1~8월 중 가장 낮다는 점도 향후 출산율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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