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퇴사 비율 높아, 군 입대 영향도
올해 졸업자 5명 중 1명은 진로 못 정해
취업률 57.8%…2020년 조사 시작 후 2년 연속 상승

지난 20일 대구 남구 영남이공대 천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대구교육청 직업교육 박람회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페스티벌’에 참가한 학생들이 직업계고 부스에서 전공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2020년에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를 졸업하고 취업한 10명 중 4명은 1년 6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졸업생 5명 중 1명은 취업, 진학, 군 입대 등 진로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년 직업계고 취업자를 6개월 단위로 3회 조사한 결과 졸업 후 18개월이 경과한 지난해 10월 기준 3차 유지취업률이 61.9%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교육부는 2020년부터 매년 4월 1일을 기준으로 고용·건강(직장)보험 등 공공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직업계고 졸업자의 취업 통계를 내고 있다.
2020년 직업계고 졸업자는 총 8만9,998명, 취업자는 2만4,858명이었다. 이 중 6개월 후에도 취업 상태를 유지한 인원은 1만9,219명으로 유지취업률이 77.3%로 뚝 떨어졌다. 유지취업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감해 12개월 후에는 65%, 18개월 후에는 61.9%로 낮아졌다. 취업 후 1년 반이 지나면 10명 중 4명은 회사를 그만둔다는 얘기다. 2차 조사까지 마친 지난해 졸업생의 유지취업률도 6개월 후 78.3%, 12개월 후 64.3%로 2020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2020~21년 직업계고 졸업자 중 유지취업자 및 신규취업자 현황. 교육부 제공
교육부 관계자는 "2020년 직업계고 졸업생의 18개월 후 유지취업률은 남성이 53.7%, 여성이 73.7%로 여성이 훨씬 높았는데, 남성의 경우 취업 후 군에 입대하는 고졸 취업자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학과 입대자 등을 제외한 올해 직업계고 취업률은 57.8%로 작년(55.4%)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2020년 50.7%에서 2년 연속 상승했다. 학교 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가 77.5%로 가장 높다. 특성화고는 55.5%, 일반고 직업반은 40.8%로 집계됐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미취업자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20%를 넘었다. 올해 졸업자 7만6,760명 중 1만6,550명(21.6%)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미취업자 비율은 2020년 27%, 지난해 23.1%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취업률 및 유지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직업계고 취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올해 신설한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신산업 분야 학과개편을 지원하는 등 직업계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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