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다. 23일 대관식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 선포한 지 하루가 지난 후였다.
대통령실은 25일 “우리 정부는 지난 24일 20차 중국 당대회와 관련해 시 주석 앞으로 윤 대통령 명의의 축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한에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시 주석과 한중관계 발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을 기대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과거에도 중국 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지도자에게 정상 축전을 보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시 주석이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됐을 당시 축전을 보냈고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2017년 19차 당대회 이후 시 주석의 연임을 기념하는 축전을 전달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시 주석이 중국의 ‘10년 임기 관례’를 깨고 집단지도체제에서 1인 영도체제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2018년 중국 헌법에 명시된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하는 등 종신 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축전 문제를 포함한 관련 사항들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축전 발송 사실도 중국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이날 저녁 메인뉴스에서 “윤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시 주석의 재선출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은 “축하 서한은 상대국이 공개하기 전에 알린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올 3월 25일 당선인이었던 윤 대통령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첫 사례로 당시 통화는 25분간 이어졌다. 5월 대통령 취임식에는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파견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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