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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밀어 준 덕분?" 현대차, 리콜 충당금 반영해도 3분기 영업 이익 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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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밀어 준 덕분?" 현대차, 리콜 충당금 반영해도 3분기 영업 이익 1.5조

입력
2022.10.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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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액 37조7,054억 원, 전년 대비 30% ↑
영업 이익, 품질 비용 빼면 2조9,000억 원 수준
지난해 3분기보다 15% 이상 높아진 원달러 환율
해외 판매 성장률 15.9%…내수 성장률 세 배 이상
미국 IRA 대응 위해 현지 배터리 합작사 설립 검토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본사. 연합뉴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본사.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역대 최고의 경영 실적을 거뒀다. '세타2엔진' 리콜 충당금으로 1조3,602억 원 규모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는 악재 속에서도 영업 이익을 1조5,000억 원 넘겼다. 이는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크게 늘고, 원달러 환율 상승 덕분이다. 특히 해외 시장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생산 물량을 국내보다 해외 판매에 집중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6% 증가한 37조7,054억 원, 영업 이익은 3.4% 감소한 1조5,518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외 판매 늘고·환율 효과도 더해져"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차 매출 증대의 가장 큰 요인은 판매 성장이다. 올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2만5,0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내수 시장(16만2,439대)에선 5% 성장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86만2,569대)는 지난해 3분기보다 15.9% 증가했다. 특히 북미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SUV 판매량이 지난해 3분기보다 14.0% 증가, 판매 비중(50.6%)도 절반을 넘겼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늘었다.


현대자동차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하이브리드' 북미 모델.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 하이브리드' 북미 모델. 현대자동차 제공


영업 이익이 소폭 준 것은 18일 세타2엔진 리콜 충당금으로 1조3,602억 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품질 비용을 제외한 실제 영업 이익은 약 2조9,12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다. 올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올랐다. 해외에서 같은 값으로 팔더라도, 벌어들인 원화는 지난해보다 15% 이상 많은 셈이다.

이런 환율 상황에서 3분기 현대차의 해외 판매 성장률이 내수 성장률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결국 생산 물량을 해외 판매에 몰아주면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셈이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3분기 환율의 영업 이익 증대 효과는 4,735억 원가량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판매 목표 낮추고 매출·영업 이익 목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월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는 올 4분기에도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 연초 발표한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우선 연간 판매 목표를 기존 432만 대에서 401만 대로 7% 하향 조정했다. 반면 매출 성장률은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영업 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대응 방안도 내놓았다. 현대차는 배터리 부품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신공장이 25일(현지시간) 첫 삽을 떠, 2025년 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2030년까지 전기차 187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는데, 미국은 이 중 28%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라며 "미국 현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과 원자재 관련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원가 절감 노력을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IRA와 같은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지역 내 공급망 검토와 주요 부품의 재활용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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