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서에서 경기남부청 총경급으로
남부청 자체 결정 아닌 국수본 지시
"보여주기식 수사 같다" 내부 비판도
남부청 "보다 책임감 있는 수사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21일 ‘SK C&C 화재사건 및 SPL 제빵공장 내 안전사고’ 전담 수사팀장을 경정급인 경기 분당서와 평택서 형사과장에서 총경급인 경기남부청 형사과장과 강력범죄수사대장으로 격상하자 뒷말이 무성하다. 수사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계급만 올리자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것이다.
경기남부청은 ‘SK C&C 화재사건 및 SPL 제빵 공장 내 안전사고’ 수사팀장 격상과 관련해 "해당 사건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도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불러온 경기 성남 판교 SK C&C 화재와 20대 여성 직원의 죽음을 초래한 평택 SPL 제빵 공장 사고는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수사팀장 격상 결정이 경기남부청 자체 결정이 아닌 국가수사본부 지침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뒷말이 나온다. 사건을 1차로 맡은 분당서와 평택서가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까지 마친 상황에서 수사팀장이 격상됐다. 분당서는 SK C&C 화재와 관련해 현장 합동감식을 16일과 17일 진행했고, 21일 오전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평택서도 SPC 제빵공장에 대해 16일 현장 합동감식을 했고, 압수수색도 20일 끝냈다.
경기남부청의 한 경찰관은 "수사가 미진했던 것도 아니고 경기남부청이 함께 하고 있는데 굳이 수사팀장을 격상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고 있어 국수본이 보여주기식 수사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의 다른 경찰관도 "일선 경찰서가 중심이 돼 진행 중인 사건을 갑자기 지방청에서 가져가면 일선 수사관들 역량이 부족한 것처럼 비춰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책임감 있는 수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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