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관광객 구해 인공호흡까지
경북 안동의 스포츠클럽 대표가 한밤중 안동댐 월영교에서 빠진 관광객을 구했다.
24일 경북 안동소방서 등에 따르면 권오한(51) 안동 카누·조정 스포츠클럽 대표가 멀리 구조를 요청하는 외침을 들은 건 지난 22일 오후 10시쯤이다. 안동댐에서 스포츠클럽 주말행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던 권 대표는 월영교 위쪽에서 관광객들이 “사람이 빠졌다”고 소리치자, 황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익수자는 이미 안동댐 호수에서 의식을 잃고 엎드린 자세로 물 위로 떠오른 상태였다. 권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고무보트에 시동을 걸고 사고 현장으로 접근했고, 익수자의 양쪽 어깨를 잡아 당겨 보트에 옮겨 태웠다.
익수자는 의식과 호흡이 없고 맥박조차 뛰지 않는 상태였다. 권 대표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코를 막아 입을 벌려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몇 분 뒤 익수자는 숨을 쉬기 시작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권 대표는 평소에도 안동댐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 사회에서 유명인사로 통한다. 지난 2014년부터 카누 배 15대와 조정 배 3대를 운영하며 전문지도자 2명과 함께 학생들의 방과 후 수업과 장애인 무료 체험교실 운영해 안동시장과 경북도의회 의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안동댐 월영교를 찿는 관광객들을 위해 도너보트(가족단위 5인승) 레저기구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인명구조사 및 응급처치법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권 대표는 “귀중한 생명을 구해야 한다면 언제든 달려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안동댐 호수는 수심이 깊고 물이 차가워 언제든지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항상 긴장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들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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