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적 옮기고, 아파트 투기 의혹 등 후보
"도덕·준법성은 미흡, 경영 전문성 인정"
전남도의회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사장 출신인 장충모 전남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일부 도의원과 언론에서 장 후보자 인사 채택에 앞서 전남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고, 아파트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의 최종 임명 여부 결과가 주목된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4일 "장 후보에 대해 경영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도덕성과 준법성은 미흡하다"고 판단하는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당초 도의회는 지난 21일 인사청문회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장 후보자의 애향심 문제와 투기성 아파트 분양 의혹으로 이날까지 2회에 걸쳐 청문회를 진행했다.
의회는 장 후보자가 32년 간 LH에 재직하면서 부동산 산업과 경영에서 채득한 전문역량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재산 형성 과정 의혹, LH 사장 권한대행 시 전 국민을 공분케 한 임직원 부동산 투기 사건, 퇴직 후 연봉 9,000만 원의 LH대학 강의 등을 감안하면 도덕성과 준법성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장 후보자는 경기 동탄과 경남 진주에 3채의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거주하지 않고 매도했다. 해상풍력 등 전남도 역점사업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 소멸 위기에 있는 전남의 현실과 도정 현황, 공사 개별사업 내용 등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등록기준지(본적)를 전남 구례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이적하고,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어 인사청문회에서 질타를 받았다.
장 후보는 "전남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면서 "LH에 근무하면서 빈번한 인사이동으로 아파트를 사들였고, 후학양성으로 사내 대학 교수로 취업한 점은 사려 깊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머리를 숙였다.
도의회 차영수(강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기업 조직 운영 및 경영 혁신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있어 상급 기관과의 원활한 소통·협의를 통한 안정적인 운영과 효율적 경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남에 애정을 갖고 도정 현안을 꼼꼼히 살피고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과 청렴도 향상을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등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도약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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