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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동안 120만원어치 술 마시고 먹튀... 이름·나이도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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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동안 120만원어치 술 마시고 먹튀... 이름·나이도 속여

입력
2022.10.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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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서 술집 운영하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 올리며 '분통'

전북 익산의 바(Bar)에서 120만 원어치 술을 마신 뒤 돈을 내지 않고 사라진 남성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북 익산의 바(Bar)에서 120만 원어치 술을 마신 뒤 돈을 내지 않고 사라진 남성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7시간 동안 120만 원어치 술을 마신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역대급 먹튀'를 당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름과 나이, 거주지 등 개인 신상정보도 속인 것으로 나타나 고의성이 짙은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익산 121만9,000원 먹튀(내일 고소하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북 익산에서 바(Bar)를 운영 중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잠 못 이루고 답답한 마음 여기에 하소연한다"며 사연을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쯤 방문한 남성이 7시간 동안 120만 원어치(양주 40만 원과 80만 원짜리 각각 1병, 맥주 2병)를 마시고 13일 오전 2시 20분쯤 A씨의 계좌번호를 받아 입금하려 했다. 그런데 이 손님은 "휴대폰이 이체가 안 되니 편의점에서 이체하고 다시 오겠다"고 나간 뒤 약 20분 후 "카드가 에러(오류) 났다. 곧 입금한다"는 연락을 남기곤 다시 가게로 돌아오지도,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A씨는 다음 날 남성에게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남겼지만 '늦게라도 갈 테니 기다리라'는 답변을 마지막으로 다시 연락이 끊겼다.

결국 A씨는 경찰을 찾아 도움을 요청했는데, 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그는 "경찰관이 손님과 통화 중에 성함과 나이를 물어보니 7X년생, 장XX라고 대답했다"며 "손님이 애초에 저에게 알려준 정보와 달라 거짓된 정보였다"고 개탄했다.

경찰과 함께 다시 남성에게 연락했을 때 입금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재차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아예 전원을 꺼버려 연락이 되지 않고 입금도 되지 않았다"며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연락이 닿을 길이 없는데 진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몇 년 동안 먹튀가 10건이 넘고 금액도 상당하다"며 "떳떳하게 돈 내고 전화기 켜고 당당하게 다녀라. 돈 없으면 먹지 말라"고 지적했다.

무전취식 행위를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무전취식은 현행법상 경범죄로 분류돼 처벌의 수위가 너무 낮다는 것이다. 법률상 무전취식 행위를 한 자는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질 수 있다. 만약 고의성과 상습성 등이 인정돼 사기죄가 성립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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