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도 여가부 보조금 사업 조사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이 여성가족부가 예산을 지원한 민간 단체의 대표가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23일 주장했다. 여가부는 해당 단체를 점검하고, 보조금을 목적 외로 사용했을 경우 환수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지적한 사단법인 노동희망은 여가부의 '양성평등 및 사회참여 확대 공모사업' 및 '가족 소통·참여사업'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단체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노동희망 대표 A씨는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에서 12년간 기관지위원회와 정책연구소에서 일한 사람이다. 자신의 트위터에 '재산을 공유하여 같이 잘 살고 잘 노는 공산주의를 추구합니다'라고 버젓이 써놓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노동희망이 진행한 '2030여성들의 목소리', '돌봄 멘토단' 사업이 전문적으로 추진된 게 아니라 시간 때우기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희망이 여가부에 제출한 사업 결과보고서가 동일한 사진을 재활용하는 등 활동 실적을 부풀린 정황이 뚜렷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권 의원은 "공산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세금을 받아갔다. 자본주의는 싫어도 돈은 좋다는 것인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여가부가 아이들을 도구 삼는 시민단체의 세금약탈 인증기관이냐"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보조금을 목적 외 사용하였을 경우, 보조금 지원 결정을 취소하고 환수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희망이 수행하는 두 가지 사업 중, 양성평등 및 사회참여 확대 공모 사업의 경우 여가부가 6월 중간 점검에서 미흡하게 사업을 추진한 점을 발견해 9월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여가부는 11월 가족 소통·참여사업에 선정된 단체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는 감사원에서도 여가부의 보조금 지원사업을 조사하고 있다며 "지적 내용이 사실이라면 여가부는 국민이 내주신 세금이 적정한 사업 목적에 따라 제대로 쓰이는지 뼈를 깎는 각성의 자세로 조사하고 밝혀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권 의원은 여가부가 22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에 참여한 단체를 후원했다고 지적했는데, 여가부는 해당 단체가 촛불집회 주최 단체 소속임을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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