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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로 가는 ‘이것’ 좁아지면…치명적인 뇌졸중 발생 위험

입력
2022.10.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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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맥박을 측정할 수 있는 혈관인 ‘경동맥(頸動脈ㆍcarotid)’은 아래턱 좌우에서 조금 내려간 부위에 위치해 있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중요한 혈관이므로 혈전이 쌓이는 등의 이유로 혈관이 좁아지면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지거나 손발 힘이 빠지고 어지러움이나 안면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 말고 초음파검사를 받아보고 혈관의 협착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을 관여하는 ‘내경동맥’과 안면부위로 전달하는 ‘외경동맥’으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이 갈라지는 분지에 혈전이 축적되면 발생한다. 이를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한다.

우호걸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동맥 협착증은 혈관이 좁아지는 문제뿐만 아니라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전체 뇌졸중 비율의 15~20%를 차지할 만큼 위험성이 크다”고 했다.

경동맥 협착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혈관의 절반이 막혀도 환자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또 다른 유형에 비해 재발 위험도 크며 좁아진 혈관으로 인해 혈류 저하가 만성화되면 혈관성 치매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호걸 교수는 “눈앞이 갑자기 깜깜해지거나 갑작스럽게 손·발의 힘이 빠지고 어지러움, 안면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초음파검사를 통해 혈관의 협착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치료법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증상이 없고 경동맥 협착 정도가 50% 미만이라면 위험 인자 조절이 최우선이다.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하고 혈압을 조절해야 한다. 또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100㎎/dL 이상이라면 스타틴계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으며,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조절을 엄격히 해야 한다. 반면 혈관 협착 정도가 50~60%라면 저용량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 약물 치료를 권고한다.

우호걸 교수는 “수술이나 시술은 증상 유무와 환자 유형에 따라 무증상자라면 80% 이상, 증상이 있고 당뇨병ㆍ고혈압 등 고위험군이라면 50% 이상, 일반인이라면 70% 이상일 때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최근 치료 약물 발달로 중증도 이상일지라도 무조건 수술ㆍ시술을 받기보다는 초음파검사로 뇌졸중 위험성을 판단하는 것이 1순위”라고 했다.

대표적인 경동맥 협착증 시술로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경동맥뿐만 아니라 다른 동맥에도 동맥경화증을 동반하고 있는 고령 환자에게는 동맥 절제술이 안전할 수 있는 반면, 마취가 부담되거나 협착 부위가 턱뼈보다 높이 있다면 스텐트 삽입술이 적합할 수 있다.

우호걸 교수는 “수술이나 시술 후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위험 인자가 있을 때 재협착이 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위험 인자를 관리해야 한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고 정기적인 초음파검사로 경동맥 협착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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