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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 "레고랜드 보증채무, 자체 예산으로 변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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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 "레고랜드 보증채무, 자체 예산으로 변제하겠다"

입력
2022.10.21 18:03
수정
2022.10.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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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까지 2,050억... 연내 예산안 편성

레고랜드 전경. 연합뉴스

레고랜드 전경. 연합뉴스

강원도가 레고랜드 건설사업을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빌린 2,050억 원을 전액 변제키로 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개발공사 변제 불능으로 인한 보증채무를 늦어도 내년 1월 29일까지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보증채무 이행을 위한 지급금 2,050억 원의 예산안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채권시장의 개별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강원도는 GJC의 회생신청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다음 달 신청을 목표로 실무 작업 중이며, 채권단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깜깜이 방만 경영을 일삼아 온 GJC에 대한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져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산매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회생 절차가 잘 마무리되면 강원도 입장에선 이미 지급한 보증채무액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며 "도민 세금을 운용하는 지자체장으로서 강원도민의 세금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도가 채무 변제를 약속하면서 회사채 시장까지 후폭풍을 불러온 레고랜드 사태는 일단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강원도는 내년에 상당한 예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레고랜드 사태는 지난달 강원도가 GJC에 대한 법정관리(회생신청) 계획만 발표하자, 빚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GJC는 2020년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50억 원 규모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발행했다. 발행주관사인 BNK투자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했고, 강원도는 채무 보증을 섰다. 채권 발행 당시 우량등급(A1)을 받았지만, 강원도가 GJC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밝히자 '아이원제일차'는 부도처리됐다. GJC가 빚을 갚지 못하면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상당액을 지급할 의무가 강원도에 있다.

강원도가 갑작스런 조기 변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자금조달 시장 혼란과 여론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안 그래도 위축된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며 급속히 냉각됐다. 급기야 정부까지 1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를 재가동하면서 강원도를 압박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변제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윤인재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최근 중앙부처 쪽에서도 강원도가 정확한 변제 계획을 밝혀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강원도 보내왔다”며 "행사성 예산을 줄여 2,050억 원을 마련하되, 복지나 첨단산업 등에 대한 예산 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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