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양재동 SPC 본사서
"사고 다음날도 작업, 잘못했다"
모든 사업장 안전진단 진행키로
허영인 SPC 회장이 경기 평택시 SPC 계열사(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여직원 사망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허 회장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고인과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다음날에도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잘못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직원들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PC그룹은 이날부터 그룹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진단을 진행하는 한편 △안전진단 시행 △안전경영위원회 설치 △안전관리인력 확충 △직원 근무환경 개선 등 후속 대책도 발표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총 1,000억 원을 투입하고,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이 참여하는 안전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관리감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황재복 SPC 사장은 "안전진단을 토대로 관련 시스템을 강화해 안전경영을 정착시키고, 노조와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A(23)씨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 직원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강동석 SPL 대표를 입건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