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의혹에 구속…1년 여만 출소
김용 체포 '불법 정치자금' 의혹 핵심 진술
야권선 "검찰 회유" 주장…검찰 "사실 아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수감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풀려났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이후 1년여 만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0시 4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상기된 표정으로 정문을 나섰다. 양손에 짐을 들고 나온 그는 구치소 앞에서 대기 중이던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8억 원을 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자금 조성 목적으로 제공한 것이냐' '검찰의 회유·압박이 있었느냐' 등 취재진 물음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민간사업자 측에 특혜를 몰아주고 공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1심 재판 구속기간(6개월)이 올해 4월 20일로 만료됐지만, 지인에게 압수수색 전 맡긴 휴대폰을 폐기하라고 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로 추가 기소되면서 구속 기간이 6개월 연장됐다.
또한 검찰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관련 금품비리 의혹을 수사하며 지난달 26일 유 전 본부장을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동시에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를 위해 법원에 재판 병합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19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체포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관련해 검찰에 결정적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8월 유 전 본부장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8억 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야권에선 검찰이 석방 대가로 유 전 본부장을 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조사와 변호인 접견 거부를 거론하며 "검찰이 회유·협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검찰은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위해 조치했으나 재판을 병합하지 않기로 결정되면서 구속기간 만기로 석방되는 것일 뿐"이라며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게 석방을 약속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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