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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사 앞 대치 끝 8시간 만에 발길 돌린 검찰..."다시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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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사 앞 대치 끝 8시간 만에 발길 돌린 검찰..."다시 올 것"

입력
2022.10.19 17:30
수정
2022.10.19 23: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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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재명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 당사 집결" 공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의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의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의겸 대변인이 브리핑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검찰이 1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소속 의원 전원 당사 집결'을 공지하며 물리력으로 맞섰다. 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무도한 행태"라며 밤 늦게까지 당사를 막아섰고, 검찰은 약 8시간 만에 '작전상 후퇴'를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8층에 위치한 민주연구원에 검사 2명과 수사관 8명 등 총 10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8억 원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한 검찰이 오후에는 민주연구원 사무실까지 겨냥한 것이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민주당 당직자들이 변호인 입회를 요구해 압수수색은 곧바로 진행되지 못했다. 당사 앞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검찰 측 관계자들과 팽팽하게 맞섰다. 이는 이날 민주당 지도부가 소속 의원 전원에 총동원령을 내려 당사 사수를 지시한 데 따른 결과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야당 중앙당사 압수수색은 초유의 일"이라며 "의원들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중앙당사에 집결해달라"고 공지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당사 앞에서 상임위별로 조를 나눠 밤 늦게까지 '윤석열정부 정치탄압 규탄 피켓팅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대치 과정에서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의원은 "압수수색 대신, 검찰이 원하는 김 부원장 관련 증거를 민주당이 제출하는 임의 제출 형태로 갈음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지만 검찰이 "법 집행은 타협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거부해 타협 시도는 불발됐다.

양측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검찰은 결국 오후 10시 47분 철수를 결정했다. 현장 책임자인 호승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는 "오늘은 너무 늦은 시간에 안전 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고, 추후 원칙적인 영장 집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이후 다시 영장 집행을 시도하겠다는 의미로 또 한번의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당사 밖에 머물던 이 대표는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9시50분쯤 당사 안으로 들어갔지만 취재진에게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다.

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정치적 행위'로 규정하며, 결사 항전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김 부원장이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개인 소장품이나 비품도 갖다 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압수수색은 지지율이 24%까지 떨어진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인 쇼를 통해 탈출구로 삼으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당사 앞에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100여명 이상이 운집해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막아 선데 대해 “도대체 민주당은 무엇을 숨기고 누구를 지키려고 힘으로 정당한 법 집행을 막아서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민생 포기 정당임을 천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치외법당인가, 아니면 소도인가”라며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것은 자신들이 부패 사범과 한통속 ‘더불어부패옹호당’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뿐”이라고 성토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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