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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파업 철회하라" … 뿔난 목포시민들 거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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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파업 철회하라"… 뿔난 목포시민들 거리로 나섰다

입력
2022.10.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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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무안군 교통대책 마련 고심
범시민대책위 "버스회사 경영권 포기,
목포시 공공성 강화팀 구성해라" 요구


목포시내버스 공공성강화 범시민대책위는 19일 목포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스회사 경영권 포기와 목포시 준공영제 팀구성을 요구했다. 독자 제공

목포시내버스 공공성강화 범시민대책위는 19일 목포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버스회사 경영권 포기와 목포시 준공영제 팀구성을 요구했다. 독자 제공

전남 목포시민들이 19일 결국 거리로 나섰다.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2년 만에 또다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의 발이 꽁꽁 묶이자 "관계 기관들은 뭐하고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목포 시내버스 150여 대는 18일부터 이틀째 멈춰선 상태다.

목포 시내버스 공공성 강화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목포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내버스회사 대표는 경영권을 포기하고 목포시장은 대책위와 서면 약속한 시내버스 공공성 강화 전담팀(TF)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버스회사 대표는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 임금 지급을 목포시에 떠넘기고 있다"며 "버스회사 대표의 탐욕과 목포시의 직무유기가 만나, 파업이란 사퇴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 고화숙(68)씨는 "시내버스 파업으로 고통을 겪는 시민은 노인과 학생 등 교통약자들"이라며 "목포시와 버스회사 대표는 약자의 서러움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목포시내버스 태원여객·유진운수 노조가 파업하면서 버스가 멈춰서 있다. 목포시 제공

목포시내버스 태원여객·유진운수 노조가 파업하면서 버스가 멈춰서 있다. 목포시 제공

앞서 18일 박홍률 목포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노조의 빠른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박 시장은 "재정자립도 17.44%라는 열악한 시 재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버스 노동자 체불 임금 14억 원 등 그 동안 적자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재정지원금 30억원을 확보했다"며 "지급 준비를 다 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시민의 발을 묶는 파업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목포시는 비상 수송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버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내버스 1번과 9번 2개 노선에 관용차 등 20대를 투입, 운영하고 있다. 또 택시부제도 전면 해제해 영업용 택시 1,500대를 매일 운행토록 하고, 공무원들이 출퇴근길에 자율적으로 카풀제를 시행토록 했다.

인근 무안군도 비상 수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 목포권 출·퇴근 시간대에 농어촌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비상 수송 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김산 무안군수는 "200번 노선엔 무안~청계~목포터미널~목포역까지 무안교통 좌석버스 4대로 축소 운행하고 800번 노선에 비상 수송 차량 3대를 투입 무안읍~몽탄~일로~남악~목포터미널을 운행하고 있다"면서 "파업에 대비해 가급적 자가용 함께 타기나 자전거, 택시, 통근통학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목포시내버스 노조는 지난달 27~2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투표 참여 조합원 318명 중 294명(92.4%)이 찬성해 파업을 가결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올해 1~8월 다섯 차례 교섭을 진행한데 이어 8월엔 전남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이후 세 차례 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에서는 체불 임금 해결과 내년도 임금 7.4% 인상, 한 달 만근일수 단축(13일→12일)에 따른 보상금 등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시내버스 이용객 급감 등에 따른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2020년 2월에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가 목포시가 임금 지원을 약속해 하루 만에 복귀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시내버스 노조 파업이 길어질 것 같다"면서 "시민의 불편을 최소하고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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