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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비서와 책사가 중국 권력 서열 2, 3위 거론...'시자쥔' 전성시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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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비서와 책사가 중국 권력 서열 2, 3위 거론...'시자쥔' 전성시대 예고

입력
2022.10.19 17: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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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 시자쥔계 전면 등장 관측
리커창 후임에 공청단 출신 왕양 임명될 관심
시진핑 '인민 영수' 호칭 부여 작업도 착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

23일 공개되는 차기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시진핑계 인사들이 독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권력 안배' 차원에서 비(非)시진핑계 인물도 남겨둘 것이란 전망과 달리 시진핑 친위 부대로 일컬어지는 '시자쥔(習家軍)의 세상'이 열린다는 얘기다.

형식적으로나마 시진핑을 견제했던 권력 서열 2위 리커창 총리의 퇴진도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후임 총리 자리에도 시 주석의 최측근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의 권력 지형이 시진핑 1인에게 급격히 쏠리는 양상이다.

시진핑 책사 왕후닝, 서열 5위서 3위 약진 관측

1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산당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현 국가권력 서열 5위인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가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지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대표적 정치 슬로건인 '중국몽'의 설계자로 알려진 그는 시진핑의 책사로 불릴 만큼 시 주석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미국은 미국을 반대한다(美國反對美·1991년)'에서 미국 패권 시대가 저물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는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에 머물렀던 중국 외교를 미국과의 적극적인 패권 경쟁으로 전환시키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퇴진할 것으로 보이는 2인자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후임에도 시진핑의 최측근인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리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성장과 서기를 지냈던 시절(2002~2007년) 비서장을 지낸 시자쥔 핵심 멤버이다. '상하이 봉쇄'(3월 말~5월 말) 당시 불만 여론을 관리하지 못한 점이 정치적 약점으로 지적되나, 시 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차기 총리로 급부상 중이다. 리 서기가 총리에 오를 경우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서열 1, 2, 3위를 시 주석과 그 측근이 차지하는 '시자쥔 천하'가 되는 셈이다.

공청단 핵심 왕양 총리 거론도...상무위는 시자쥔이 싹쓸이


반면 신임 총리는 리커창 총리가 속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차지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받는 대신 견제 세력의 반발을 달래기 위한 최소한의 권력 안배 조치라는 것이다. 시 주석의 1인 시대가 열렸지만, 장쩌민 전 주석의 상하이방,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공청단 세력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런 해석을 근거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후춘화 시대의 시작을 카운트다운하고 있다"며 후춘화 부총리가 차기 총리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진핑의 1인 천하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2인자 자리에 누가 오는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시 주석이 자신의 경제 참모인 류허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리커창 총리의 존재감이 크게 약화된 것과 같은 이치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혹여 공청단 출신이 총리직을 이어간다고 해도 이미 시 주석의 장기집권 시대가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2인자에 걸맞은 권력을 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력 서열 4~7위 자리도 시자쥔계가 대거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CMP는 리 서기 외에도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 △리시 광둥성 당서기 등이 상무위원회에 새로 입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 시 주석과 깊은 연을 맺고 있는 시자쥔 핵심 멤버들이다.

리창(사진) 중국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가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국무원 총리에 지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

리창(사진) 중국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가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거쳐 국무원 총리에 지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


공공연해지는 '시진핑=인민 영수'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주석단 제2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거수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시 주석에 대한 '인민 영수' 칭호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주석단 제2차 회의를 주재하면서 거수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시 주석에 대한 '인민 영수' 칭호가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중국 최고 지도부 권력 지형이 시진핑에게 급격히 쏠리면서 그에 대한 '인민 영수' 지위 부여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왕천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은 17일 당대회 대표 토론회에서 공산당의 그간 성과를 거론하며 "성취의 근본에는 시진핑 총서기가 당 핵심, 인민 영수, 군 총사령관으로서 항해를 이끈 것이 있다"고 했다. 인훙 간쑤성 당서기도 16일 토론에서 시 주석을 '당의 핵심이자 인민 영수'로 호칭했다.

인민의 영원한 지도자로 불리는 마오쩌둥(위대한 영수) 이후 영수로 불린 지도자는 없었다.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시 주석을 영수급 지도자 반열에 올려 시 주석의 초장기 집권 체제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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