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백수였는데, 다시 대회에 나갈 수 있어서 기뻐요.”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2개월 간의 공백을 깨고 필드로 돌아왔다.
고진영은 20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을 통해 8월 캐나다 CP 위민스 오픈 이후 처음으로 대회에 나선다.
고진영은 18일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캐나다 대회 이후 귀국해서 약 6~7주 정도 집에 머물면서 쉬고 있었다”며 “손목이 안 좋아 연습은 많이 할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서 짧고 굵게 하려고 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8월 AIG 여자오픈과 CP 오픈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속 컷 탈락'을 겪으며 주춤했던 그는 국내로 들어와 손목 치료와 휴식에 전념했다. 고진영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위해 연습량을 늘리다 보면 아픈 곳이 한 군데는 나오게 마련이다. 그게 제겐 손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반 이후 제 맘대로 경기가 되지 않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손목도 손목이었지만 이렇게 계속하다가는 '번 아웃'이 올 것 같았고, 대회를 하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휴식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쉬는 동안 이것저것을 해봤는데 요가에 재미를 붙였다”는 고진영은 “요가 동작이 쉬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무너진다. 힘을 길러나가며 내면도 채우려고 한다. 건강한 마음을 가지면 골프도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개월 만에 '본업'으로 돌아오는 무대가 된 BMW 챔피언십은 고진영에겐 타이틀 방어전이기도 하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그는 자신의 시즌 4승이자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달성한 바 있다.
고진영은 손목 상태에 대해 "완전히 안 아픈 건 아니고, 많이 아픈 것도 아니다. 가장 심했을 때보다는 많이 좋아져서 경기력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손목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결장도 길어지면서 세계랭킹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지만 담담했다. 그는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자리가 영원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경기력이 뒷받침된다면 1위는 언제든 유지할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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