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원안 최종 합의
보상액 7,300만 원 늘려
HDC현대산업개발이 외벽 붕괴 사고로 입주가 지연된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들에게 1억 원가량의 입주 지체보상금을 지급한다. 양측은 이 같은 조건의 주거지원안에 최종 합의하기로 하고 18일 국회에서 이행 협약식을 했다.
HDC현산은 사고가 터진 지 4개월 만인 5월 입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건물을 모두 헐고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이후 회사 측은 입주 예정자들과 입주가 최대 5년 늦어지는 것에 대한 지체보상금을 얼마로 책정할지를 두고 협의를 이어왔다.
회사 측은 8월 중도금(40%) 이자(1,100만 원)는 회사가 부담하고, 주거지원금으로 1억1,000만 원까지 무이자 대출해주는 내용의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입주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가장 중요한 지체보상금 규모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회사 측 방침대로 아파트 계약금(5,500만 원·분양가 5억5,000만 원 기준)을 기준으로 지체보상금을 계산하면 보상금(1,800만 원)이 터무니없이 낮아진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HDC현산은 입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이번에 아파트 계약금과 중도금을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보상금을 책정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분양가 5억5,000만 원인 전용면적 84㎡ 아파트 입주민은 기존(1,800만 원)보다 7,300만 원 많은 9,100만 원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여기에 기존 중도금 이자 면제금액 1,100만 원을 더하면 회사 측으로부터 받는 지체지원금은 총 1억200만 원이 된다. 8월에 발표한 지원안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승엽 입주예정자 협의체 대표는 협약식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건설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입주 예정자들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11일 HDC현산이 짓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201동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 측은 안전성을 우려한 입주 예정자들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입주 목표는 2027년 1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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