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카뱅·카페 줄줄이 신저가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 불가피
영업 마비·배상... 4분기 매출 감소로"
17일 카카오 주가가 6% 가까이 폭락했다. 역대 최악의 서비스 중단 사태의 여파다. 카카오뱅크(카뱅), 카카오페이(카페) 등 계열사의 주가도 대폭 빠졌다.
이날 카카오는 전장보다 3,050원 낮은(-5.93%) 4만8,350원에 장을 마쳤다. 오후 들어 장 초반(-9%대)에 비해 하락폭을 많이 좁히긴 했지만, 하루 만에 5만 원 선을 내주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카뱅과 카페도 각각 5.14%, 4.16% 내린 1만6,600원, 3만4,600원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낮췄다. 카카오게임즈는 2.2% 하락(종가 3만7,400원),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카카오 4총사의 시가총액은 약 37조 원으로 하루 만에 2조 원을 날렸다. 대규모 먹통 사태 이전에도 카카오그룹주는 글로벌 긴축 기조의 직격탄을 맞아 1년 만에 시총 100조 원대에서 40조 원으로 3분의 1토막 난 상태였다. 게다가 카페 경영진의 주식 '먹튀(먹고 튀다)', 카카오게임즈 분할 상장 등 잇따른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도 추락한 상태였다.
"대체 플랫폼 없어 단기적 추락" 예상도
이번 사태로 총체적인 '재난 부실 대응' 문제까지 대두되며,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각각 8만 원과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네이버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에 그쳐 주가는 오히려 0.91% 상승했다.
카카오의 4분기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비즈보드 광고 판매, 모빌리티, 선물하기, 페이지 등에서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유료 서비스 이용자 보상을 포함해) 4분기 매출이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각각 일매출 150억 원, 220억 원가량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단기적인 추락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아 복구가 잘 마무리되면 리바운드(재도약)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도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고객들이 대체 서비스로 이동했으나 (카카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 때문에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편 이날 카뱅은 "15일 오후 5시 카뱅 애플리케이션(앱) 정상화에 이어 오늘 낮 12시 9분쯤 카카오와 연계된 서비스를 포함, 카뱅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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