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역사·관광·접근성 높은 평가
평가 점수 공개 요구 등 후유증 예상
전남의 해양·수산 역사·문화와 해양생태계를 전시하고 교육·연구하는 복합해양문화시설인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이 완도군으로 최종 결정됐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1,245억원을 들여 전남에 건립키로 한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대상지로 완도군(완도읍 장좌리)을 선정했다.
그동안 박물관 건립 대상지 선정용역을 주관한 광주·전남연구원과 조선대학교산학협력단은 사전에 평가지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시·군 설명회 등을 갖고 평가기준을 확정했다. 또 타 지역에 소재한 도시계획, 건축, 조경, 관광, 해양수산 등 분야별 11명의 전문가로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초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유치에는 여수시를 비롯해 완도·고흥·보성·강진·해남·신안군 7개 시·군이 참여했다. 이후 도는 14일 시·군별 서면·발표 평가를 통해 보성군·신안군·완도군 3곳을 후보지로 압축했다.
이날 선정위원회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종 선정 관문인 15일 현장 실사를 통해 완도군이 지자체의 지원 의지가 강하고 주변 문화시설, 경관과의 조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해양수산·역사·주변 관광 프로그램 연계가 가능하는 등 대상지 접근성이 높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평가에서 갯벌 상태를 보전할 수 있는 조화로운 개발이 필요하고 해양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나왔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은 민선8기 김영록 전남지사의 역점시책이자 공약사업이다. 전국 최대의 해양생태자원과 해양역사·문화·수산자원의 보고인 전남에 박물관을 건립해 국민들의 해양수산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관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완도군 선정에 따라 완도읍 장좌리에는 총 4만3,000㎡ 규모에 전시관, 체험관, 연구시설, 교육관 등을 갖춘 복합해양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완도 건립부지는 완도 청해진 유적지 인근으로 향후 장보고 공원과 기념관을 연계해 장보고 대사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홍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선정 대상지를 바탕으로 2023년 4월까지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한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심의를 거쳐 2024년부터 건축 등 시설공사를 추진, 2026년까지 박물관을 개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대상지에 탈락한 지자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 지자체는 평가 점수 공개를 요청 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전남도가 사업 추진 전부터 완도가 최종 낙점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결과도 마찬가지다"면서 "1차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여수시나 해남군이 탈락하면서 완도 낙점설이 기정사실 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A 지자체는 "지역균형발전을 부르짓는 전남도가 이번 박물관 유치 평가지표에는 큰 점수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해남군이 가장 먼저 정부에 신청하고 신안군과 보성군 등도 유치에 노력했는데 좌절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평가 점수 공개는 할 수 없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졌다"면서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도민과 국민에게 다양한 해양수산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해양수산 인재를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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