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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이탈리아 눌러" 환호 1년 만에 재역전...대만에도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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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이탈리아 눌러" 환호 1년 만에 재역전...대만에도 밀리나

입력
2022.10.16 18: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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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인당 GNI, 이탈리아가 다시 앞서
원화 절하, 성장 둔화에 대만보다 뒤처질 수도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연합뉴스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GNI)이 이탈리아를 앞선 지 1년 만에 재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화 가치의 급격한 추락 탓에 올해는 대만에도 추월당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6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3만4,980달러로 이탈리아(3만5,710달러)에 730달러 뒤졌다. 2020년 3만2,930달러로 이탈리아(3만2,380달러)를 제치며 사상 처음으로 주요 7개국(G7) 소속 국가를 추월한 지 1년 만에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2021년 1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지난해(2020년)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G7 소속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하며 의미를 부여했지만, 1년짜리 일시적 추월에 그친 것이다.

2020년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를 추월했던 건 당시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충격에 마이너스(-) 9%까지 추락했던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그해 경제성장률이 -0.7%로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이탈리아 GDP가 6.7% 크게 회복하는 사이, 우리나라 경제는 4.1% 반등하는 데 그쳤다.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 올해도 우리나라가 불리한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13.7%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원화는 달러화 대비 20.2%나 가치가 낮아졌다.

성장률로도 이탈리아를 앞서긴 힘들어 보인다. 올 1분기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0.6%로 이탈리아(0.1%)보다 높았지만, 2분기(0.7%)의 경우 이탈리아(1.1%)를 밑돌았다. 더구나 하반기 경기둔화 위험으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에 우리나라 성장률은 하반기로 갈수록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인당 GNI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아예 대만에도 뒤처질 처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를 각각 3만3,592달러, 3만5,513달러로 추산했다. 1인당 GNI와 1인당 GDP 집계 방식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현 추세로 볼 때 1인당 GNI도 대만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한국은행의 우리나라 전망치(2.6%)가 대만중앙은행의 대만 전망치(3.5%)보다 훨씬 낮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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