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박물관 소장품 총 40만점...수장률 95% 넘어
편리한 교통, 가용면적 확보 등으로 강원 횡성군 선정
서울시가 강원 횡성군에 시립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품 최대 38만 점을 보관할 수 있는 통합 수장고인 ‘서울시 문화유산센터’를 짓는다.
16일 시에 따르면 센터는 202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일대에 들어선다. 시 예산 524억 원이 투입되는 센터는 4만4,615㎡(1만3,500평)의 부지에 연면적 9,155㎡(2,769평)의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다.
현재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 등 시 산하 박물관·미술관 4곳 소장품은 총 40만 점에 달한다. 각 기관의 수장률은 95~98%로 수장공간 확보가 시급하다. 시 관계자는 “향후 서서울미술관과 서울사진미술관 등이 잇따라 개관하는데다 작품 구매 및 기증이 늘어나면서 통합 수장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내 부지 확보가 어렵자 2016년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진행했다. 횡성군과 양평군, 세종시, 금산군 등이 공모에 참가했고, 외부 전문가 등이 포함된 심의위원회를 거쳐 횡성군이 적격 부지로 선정됐다. 횡성군은 고속도로와 고속열차 등 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데다 부지 주변에 향후 확장 가능한 가용면적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센터가 들어서면 각종 문화·교육시설을 유치해 문화복합단지로 조성하고, 횡성 KTX 역사 연계 버스노선 신설 등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라며 “횡성군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창출 및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소장품을 보관할 뿐 아니라 소장품을 전시해 일반에 공개하는 ‘개방형 수장고’로 운영된다. 야외 전시장도 마련해 대형 유물과 미술작품을 수장·전시하는 복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최근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소장품을 보관하고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수장고’가 늘어나고 있다”며 “센터 개관은 그간 대도시에만 편중되었던 문화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 확장하기 위한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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