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프로야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승엽(46)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팬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5년 동안 감사했습니다”면서 “태어나고 자라고 행복과 슬픔을 함께해 온 고향을 떠나게 됐다. 프로선수 생활 23년간 받은 수없이 많은 격려와 응원 박수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이 감독은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기간(2004~2011년)을 제외한 총 15시즌을 삼성에서 뛰었다. 2017년에는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했다.
이후 2018년부터 올해까지 야구장학재단 운영, KBO 기술위원과 홍보대사, SBS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했지만 더그아웃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그러나 지난 14일 3년 총 18억원에 계약하며 두산 11대 사령탑에 올랐다.
'라이언킹'이라는 별명처럼 삼성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이승엽 감독이, 삼성이 아닌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삼성 팬들의 상실감도 컸다. 언론 인터뷰로 삼성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낸 이승엽 감독은 SNS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은퇴 후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필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두산 베어스에 전달이 된 것 같다"며 "필드를 떠나 있으면서 선수 때 느끼지 못한 걸 많이 보고 배우고 많은 분을 만나면서 인생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다. 그래도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번 올리겠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이게 반복되는 게 인생"이라며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 잊지 않겠다.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두산은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이승엽 감독 취임식'을 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