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장, "악질성범죄자 김근식 이송 막는다"
입소 예정 갱생 시설 인근 도로 폐쇄 계획까지
17일 형기를 마치는 '미성년자 연쇄 성폭행범' 김근식(54)의 출소 후 거주지가 경기 의정부시로 알려진 가운데,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행정 수단의 동원까지 예고하며 '김근식 의정부 이송 불가' 방침을 재천명했다.
김 시장은 15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날 오전 국·소장들을 소집해 4차 긴급대책회의를 실시했다"며 "시민분들께 약속드렸듯이 모든 행정 수단을 동원해 악질 성범죄자 김근식의 의정부 이송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이 언급한 '행정 수단'의 골자는 도로 폐쇄다. 김 시장은 법무부가 김근식의 입소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의정부시 가능동 소재) 인근의 도로를 폐쇄해 김근식 이송 차량의 진입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김 시장은 이날부터 전 부서 직원의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앞서 14일 김근식이 출소 후 의정부시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지며 의정부시와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 시장과 최정희 시의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법무부 장관에게 김근식의 의정부 갱생시설 입소 지정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최영희, 더불어민주당 오영환·김민철 의원과 공동명의로 낸 성명에서 "김근식의 연고지는 경기도가 아니다. 흉악범이 아무 연관 없는 의정부에 섞여들어 시민을 혼란과 공포에 빠뜨리고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경기도도 입장문을 내 "입소 예정지는 영아원과 아동일시보호소, 초·중·고등학교 6곳이 밀집한 지역"이라며 법무부에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김근식은 2006년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으로, 17일 만기 출소한다. 그는 복역 전 서울 강서구에 주소지를 뒀지만 현재는 말소된 상태다.
김근식은 2006년 5~8월 인천 서구와 계양구, 경기 고양과 시흥, 파주에서 9~17세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했다. 앞서 2000년 강간치상죄로 징역 5년을 살고 나온 그는 출소 16일 만에 다시 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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