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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투자했던 미 수소차 업체 니콜라, 결국 사기 혐의로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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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투자했던 미 수소차 업체 니콜라, 결국 사기 혐의로 유죄

입력
2022.10.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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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한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달 12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출석한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40)이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사기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국내에선 한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위해 역점적으로 투자했던 업체이지만 결국 사기였던 걸로 드러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밀턴에 대한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니콜라의 최고경영자(CEO)였던 밀턴을 최대 20년형이 가능한 증권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변호인단은 재판과정에서 밀턴이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인 기술을 이미 완성한 것처럼 표현한 것은 회사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는 논리를 전개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밀턴은 투자자들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사기꾼"이라고 규정한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밀턴은 지난 2015년 니콜라를 창업한 뒤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밀턴은 유튜브를 통해 수소로 움직이는 트럭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연료전지나 수소가스저장 탱크를 장착하지 않은 '빈 껍데기'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중에 드러났다.

니콜라는 언덕에서 굴린 트럭이 움직이는 영상을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 전기차에 열광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드 자동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앞서 국내에서도 김동관 부회장이 2018년 니콜라의 투자를 이끌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니콜라 창업주를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화그룹은 니콜라에 총 1억 달러를 투자했다.

밀턴의 사기행각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 2020년에 낸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고, 니콜라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후 한화그룹도 니콜라의 지분을 매각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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