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독감 의사환자 분율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유행 기준의 2배… 영유아 환자 많아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급증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영유아라면 더욱 그렇다. 여전히 유행 기준보다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또 다른 급성호흡기감염증인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이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기온이 떨어지면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
14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41주차(10월 2~8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7.0명으로 전주(7.1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40주차 때 급증했던 환자 수는 잠시 주춤한 양상이다. 39주차(4.9명)까지만 해도 유행 기준과 비슷했는데, 40주차에는 전주보다 44.9% 급증했었다.
그러나 여전히 올해 유행 기준을 한참 웃도는 수치라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올해 유행 기준은 의사환자 분율 4.9명인데,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확산하는 독감인 데다 겨울철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을 고려해 기준을 강화했다.
"기온 떨어지면 호흡기감염병 환자 더 늘까 우려"
더욱이 영유아 사이에선 아직도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41주차 1~6세 의사환자 분율은 10.7명으로, 19~49세(7.5명)보다 훨씬 높다. 40주차(12.1명)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유행 기준의 2.2배나 된다.
청소년 유행도 걱정이다. 다른 연령층은 대체로 전주보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3~18세는 의사환자 분율이 6명에서 8.3명으로 올랐다. 연령별 비교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7~12세의 의사환자 분율은 6.1명으로 나타났다.
또 영유아 사이에선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고 있다며 유행 주의를 당부했다. 증가 폭은 38주차 24.8%에서 41주차에는 38.4%로 뛰었다.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의 한 종류로,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가래, 콧물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심한 경우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기온이 낮아지면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환자의 증가가 우려된다"며 "호흡기 감염증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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