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이상 근속 직원, 2025년부터 전기차 할인
평생 사원증, 사측 의견 많이 반영해 혜택 축소
10월 18일, 2차 잠정합의안 노조 찬반 투표 진행
기아 노사가 1차 잠정 합의안을 만들어낸 지 44일 만에 두 번째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은 14일까지 예정됐던 부분 파업을 철회한다. 쟁점 사항이었던 '평생 사원증' 제도 혜택은 사측 의견이 대부분 반영됐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제14차 본교섭'에서 2022년 임금·단체협약 2차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1차 잠정합의안 도출 44일 만이자, 노조 투표에서 1차 잠정 합의가 부결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2025년부터 25년 이상 장기 근속 퇴직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전까지 전기차는 퇴직자 신차 구매 할인 혜택인 '평생 사원증' 제도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다만, 전기차 혜택 관련 세부 사항은 고객 대기 수요와 보조금 지급추이, 물량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협의한다는 단서가 달렸다.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평생 사원증 제도는 사측의 축소안이 2차 잠정합의안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 제도는 당초 2년에 한 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사측은 혜택 연령을 만 75세까지로 축소하고 구매 주기를 3년으로, 할인 폭은 25%로 낮추는 안을 내놓았다. 또 이번 합의안에는 하계 휴가비를 30만 원 올리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따라 기아는 2년 연속으로 노사 간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할 가능성을 높였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협 잠정 합의안을 만들었다. 앞서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13, 14일 이틀 동안 부분파업 돌입을 의결했지만, 이날 교섭이 재개되면서 파업 실행으로는 이르지 않았다.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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