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손흥민과 리그 공동 득점왕 살라흐
6분 12초 만에 3골 몰아치며 부활 신호탄
한국 축구 공수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나폴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함께 웃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고, 김민재는 생애 첫 출전한 UCL에서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UCL 조별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전에 선발 출전해 2골을 뽑아내며 3-2 승리에 앞장섰다. 2승1무1패(승점 7)가 된 토트넘은 D조 선두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시즌 초반 손흥민에게 쏟아졌던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린 경기였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20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든 뒤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4호골이자 2019년 11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전 이후 약 3년 만에 맛본 UCL 득점이었다. 특히 손흥민과 케인은 직전 경기였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전에 이어 2연속 골을 합작(통산 50골)하며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전반 28분 케인이 페널티킥 역전골을 성공시킨 뒤 8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공격포인트와 무관한 상황에서도 그의 존재는 빛났다. 빠른 발로 프랑크푸르트 진영을 휘젓고 다니며 파울을 유도했다. 상대 수비수 투타는 후반 12분과 후반 15분 손흥민을 수비하다 연달아 옐로 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원맨쇼’를 펼친 손흥민은 후반 40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됐고,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그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1점을 부여했다.
김민재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UCL A조 4차전에 선발 출전해 4-2 승리에 기여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UCL 4연승(승점 12)을 달성,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민재는 이날 새 파트너인 주앙 제수스의 투입으로 기존 왼쪽 센터백이 아닌 오른쪽 센터백으로 나섰지만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도 총 6차례 걷어내기에 성공하는 등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나폴리는 전반 4분 이르빙 로자노, 전반 16분 지아코모 라스파도리의 연속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3-2로 쫓겼지만 후반 45분 오시멘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나폴리와 같은 조인 리버풀(EPL)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레인저스(스코틀랜드)를 7-1로 대파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살라흐는 이날 경기에서 6분 12초 만에 3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하며 부진(8경기 2골)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