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계로 나아가는 K-콘텐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계로 나아가는 K-콘텐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

입력
2022.10.15 11:42
0 0

글로벌 위상 높아진 K-콘텐츠가 유의해야 할 점
'수리남' '작은 아씨들' 등 해외 비판 일었던 이유

'수리남'부터 '작은 아씨들'까지, 해외 팬들의 비판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넷플릭스, tvN 제공

'수리남'부터 '작은 아씨들'까지, 해외 팬들의 비판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넷플릭스, tvN 제공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수리남'부터 '작은 아씨들'까지, 해외 팬들의 비판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K-콘텐츠의 열풍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가장 뜨거운 이 시점에서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지 못한 태도들이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로 공개된 '수리남'의 경우 극중 주 배경인 남미 국가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묘사했다가 수리남 정부의 항의를 직격탄으로 받았다. 작품은 수리남을 장악한 마약 대부로 인한 누명을 쓴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실제로 수리남에서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다 체포된 조봉행이 모티브라는 점에서 사실성을 더했다. 공개 직후 '수리남'은 13개국의 TOP 10에 올랐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올해까지 열풍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국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리남'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상황에서 수리남 정부의 항의가 빗발쳤다.

수리남 정부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장관은 '수리남'을 직접 언급하면서 "수리남을 마약 운송 국가로의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다가 법적 대응까지 밝힌 만큼 해당 국가와 넷플릭스, 또 윤종빈 감독 간의 첨예한 이견이 예견되고 있다. 다만 윤종빈 감독은 작품 인터뷰 도중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수리남 내 거주 중인 한인들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고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 측은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울 것으로 짐작된다.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공지를 발표했다.

최근 종영한 '작은 아씨들'은 베트남 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삭제됐다.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국 요청에 따라 정보통신부 산하 라디오·방송·전자정보국은 넷플릭스에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작은 아씨들'을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문제된 대목은 3회와 8회, 베트남 전쟁에 대한 에피소드 때문이다. 극중 주 소재인 정란회를 세운 원기선 장군이 베트남 전쟁 영웅으로 묘사됐던 점, 또 "한국 군인이 베트남 전쟁 영웅이다"라는 대사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베트남 측의 요청이 이어지자 결국 넷플릭스는 '작은 아씨들' 현지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해 SBS '펜트하우스' 시즌3에서는 로건 리의 묘사를 두고 흑인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박은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에 해를 끼치거나 조롱하거나 무례하게 하거나 낙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과거 우리 역시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돼 피해를 본 적이 있다. 넷플릭스로 공개된 '하백의 신부'와 '사냥의 시간'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우리나라 팬들에게 큰 지탄을 받았다. 이와 같은 상황은 K-콘텐츠가 해외에서 큰 두각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 드라마들은 문화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특정 국가 비하와 인종 차별적 묘사가 빈번히 전파를 타면서 해외 팬들의 아쉬움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글로벌 OTT 뿐만 아니라 유튜브와 SNS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전세계 시청자은 발 빠르게 타국의 콘텐츠를 접한다. 문화적 다양성 기준이 높아져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현 시점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대목이다.

우다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